화이트헤드와의 대화 책읽기

화이트헤드는 수학자이자 철학자인 버트란드 러셀과 함께 수학원리를 저술한 철학자이다. 러셀의 책은 지금까지 여러 권 읽어왔지만, 화이트헤드의 책은 읽은 적이 없었다. 그렇기에 이 책을 통해서 화이트헤드에게 좀 더 가까워질 수 있게 되기를 희망했다. 기록자 루시언 프라이스 이외에도 화이트헤드 여사를 비롯, 다양한 사람들이 등장하여 다채로움을 더했다. 대화에 참여하지는 못하지만, 대화를 경청하는 기분으로 책을 읽었다. 번역이 잘 되었다는 인상을 받지 못했는데, 아무래도 내용이 어려워서 더 힘들었을 것이다. 

양장본에 두껍기까지한 책을 읽으면서 어떤 식으로 독후감을 써야 할 지 고민을 조금 했다. 단편적인 대화들이 많다 보니, 한 주제를 잡고 쓰기는 어렵겠다 싶었다. 그래서 관심있게 읽은 문장들을 인용하고, 그것에 대해 적는 방법을 택했다.

블로그를 쓰는 사람으로서 관심있게 읽은 문장:

p146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실제로는 열 사람 정도의 독자를 염두에 두고 쓰지요." 블로그나 Facebook에 글을 남길 때, 어떤 사람들이 이 글을 좋아할 지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야 학습이 가능하고, 결과적으로 좋은 대화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일반적인 이야기들:

p74 "옥스퍼드대학에서는 몇 세기에 걸쳐 고전을 가르친 데 비하여 케임브리지대학에는 몇 세기 동안 실질적 문학교육은 거부하고 수학을 가르쳤지만, 옥스퍼드보다 두 배 이상의 많은 시인이 이곳에서 배출되었지요." 많이 가르치는 게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호기심이나 열정이 아닐까요?

p128 "그 시대 여러 나라에서는 최선의 조건에서도 문화는 소수의 상위 계층에 한정되어 보급되었고, 기껏해야 20퍼센트를 넘지 못했습니다. 적어도 이처럼 상당히 좋은 생활수준을 대중 속으로 확장시켰다는 것은 문명에 대한 커다란 공헌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LP, CD, DVD, MP3, 인터넷으로 대변되는 기술의 진보 덕분에 아주 값싼 가격에 음악을 듣고 있다. 물론 기술의 진보가 항상 좋은 것은 아니다. 이제 대부분의 사람들은 전화나 문자를 이용하지 않고 페이스북에서 생일 축하 메시지를 남긴다. 난 이게 바람직한지 잘 모르겠다.

p343 "고양이가 좋아하는 사람과 개가 좋아하는 사람을 구분할 줄 아시나요? 고양이는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이에요." 이 말은 화이트헤드 여사가 한 말이다. 고양이와 개는 무척 다르다.

화이트헤드의 종교관은 특이하다. 찾아보니 가장 고도로 발달한 종교로 불교와 기독교를 꼽았다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판을 안 하지는 않는다.

p348 "불교는 어떻습니까?" "그것은 도피의 종교입니다. (...) 불교는 진보하는 문명과 결합되어 있지 않습니다."

p363 "그런데 유대인들은 그들의 주변을 둘러보고 언제나 동양적인 전제군주를 보았기 때문에, 세계 전체를 바라보면서 모든 것을 지배하는 전제군주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지요."

p500 "정태적 종교는 사상의 죽음이지요."

p539 "종교는 음악 없이는 존재하지 못합니다. 종교는 아주 추상적인 것이기 때문이지요." 그러고 보니 최근에 스쳐지나간 어떤 사람은 종교 음악 때문에 종교를 가져볼까 생각했단다.

과학도로서 관심있게 읽은 문장들은 다음과 같다.

p209 "전체적으로 놓고 볼 때, 전문가계급은 전문 영역 밖에서는 제대로 된 판단을 하지 못한다고 생각해요." 과학자 집단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전문 분야가 아닌 영역에 대해 말할 때는 매우 매우 신중해야 할 것이다.

p151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현재 과학자라고 일컬어지는 많은 사람들은 저명한 과학자까지도 포함하여 사실은 기술자의 영역을 벗어나지 못한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좀 더 열심히 연구해야겠다.

p389 "아르키메데스가 로마병에 의해 사살되었던 그 당시에 수학에 관해서 알 수 있었던 모든 지식을 알고 있었지만, 그 후, 예컨대 14세기에 이르러서야 수학이 다시 발전하기 시작했어요." 

p551 "사람을 60대에 억지로 은퇴시키는 규칙은 바보같은 짓이지요."

p571 "수학은 공부를 해야 하지만, 철학은 논의를 해야 합니다."

p633 "책보다는 훨씬 더 많은 것을 인간에게서 배웠습니다." 나이들면 읽어서 얻는 지식보다 들어서 얻는 지식이 많다고 하더군요.

미국에 대한 이야기:

p490 "당신들에게는 여전히 국내에 방대한 산업시설, 농산물 생산, 그리고 그 기술을 갖춘 인적 자원이 있기 때문에 경제발전이 충분히 보장 받는다고 봐요." 그리고 실제로 미국은 2차세계대전 이후 최강대국이 되었다.

멍청한 대학원생들

헐크


심슨


새로운 일 시작하기












저 역시 새로운 일을 시도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1) 아직 안 가본 곳에 가본다거나, (2) 산책을 한다거나, (3) 콜로키움이나 세미나를 들으러 가는 것도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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