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시미 순야, 소리의 자본주의

소리의 자본주의
요시미 순야 저/송태욱
전화의 탄생에 즈음해 생겨난 유명한 일화가 있다. 전화 특허를 획득한 이듬해, 벨과 공동 출자자는 전화에 관한 모든 권리를 웨스턴유니언전기회사에 10만 달러를 받고 매각하려고 했지만 웨스턴유니언사 사장인 윌리엄 오튼은 전화를 '전기 완구'로 여겨 절호의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중략) 오히려 당시의 상식에서 보자면, 앞으로 가장 장래성이 있는 전기통신 미디어는 어디까지나 전신이었다.[1]

예전에는 [사장 바보네, 당연히 전화에 투자해야지!]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하지만, 공부하다보니 이건 굉장히 어린 생각이더군요. 우리 모두는 마샬 맥루한[3]이 아닙니다. 굉장히 적은 수의 사람들만이 미래를 예측할 수 있습니다. 일례로 10년 전에 인터넷이 이렇게 발달할 거라고 생각한 사람은 몇 안 될겁니다. 전 다음이 영원히 1등일 줄 알았어요. 그런데 네이버한테 뒤지더군요.[4] 쉽게 말해서, 윌리엄 오튼씨가 잘못한 게 아니라, 벨과 공동 출자자가 대단한 거죠.

미국 사회에 전화가 보급되는 과정을 상세히 살핀 사회학자 클로드 S. 피셔는 어느 지역 전화회사의 경영자가 1909년 시애틀의 전화교환국에서 가정용 통화를 조사해 약 30퍼센트가 '하잘것없는 가십'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 일을 예로 들었다. 피셔에 따르면, 이 경영자들은 어떻게 하면 이런 쓸데없는 전화 이용을 줄일 수 있을까 고심했다. 그리고 그 방법이란 게 통화 시간을 제한하는 것이었다.[2]

이런 건 예나 지금이나 똑같네요. 가십이 30%밖에 안 되었다는 사실도 재밌고... 요새는 얼마나 될까요? 훨씬 더 많을 것 같은데 말이죠.

[1] 요시미 순야, 소리의 자본주의, 139-140.
[2] Id, 143.
[3] http://en.wikipedia.org/wiki/Marshall_McLuhan
[4]「네이버, 다음 제치고 '카페 1위'로, 『전자신문』, 2007년 7월 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