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준, 장하성

처음 글을 쓰기 시작할 때는 장하성에 대해서, 소액주주운동에 대해서 써보려고 했다.

그런데 인터넷 돌아다니다가 재미있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장하준 교수와 장하성 교수가 사촌 관계이며, 그들이 기업에 대해서 상반된 입장을 가지고 있다는 것. 대결 구도로 여겨지기도 했다.[1]

장하성 교수는 최근 장하성 펀드로 많이 알려졌다. 이전에는 소액주주운동이라고 하여 10주의 권리를 위임받아 주주총회에서 기업 경영을 투명화하려고 하였다.[2] 장하성 펀드는 현재 3, 4천억 원 규모를 갖췄다고 한다.[3]

그에 비해 장하준 교수는 책이나 신문을 통해 많이 얼굴을 비추고 있다. 그는 2004년 5월 [사다리 걷어차기]라는 책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7권의 책을 한국에서 냈다. 그는 영국이나 미국이 신자유주의로 성장하지 않았음을 강조한다.[4] 스웨덴의 발렌베리를 지적하며 재벌을 인정하고 타협하자는 주장도 하였다.

경제란 함부로 논평하기 어려운 분야다. 그래서 학파에 따라 다른 해결책을 내놓는 경우가 많다. 솔직히 장하성이 옳은지, 장하준이 옳은지, 아니면 둘 다 그른지 아직 잘 모르겠다. 내가 이에 대해 깊게 연구해본 것도 아니고.

하지만, 사회책임투자 펀드(SRI)로서의 장하상 펀드는 분명 환영할만하다. SRI의 수익률은 잘나가는 펀드에 비해 떨어질 수 있어도, 위험성은 적다고 한다. 상황이 이러하기 때문에 세계 SRI 수탁 규모가 6조 달러이며, 해마다 5~10% 성장하고 있다고 한다.[5]

이렇게 생각해보자. 장하성 펀드는 수익 창출과 기업 감시를 동시에 해야한다. 수익이 없으면 펀드로써 가치가 없으므로 당연히 실패하게 된다. 장하성 펀드가 실패하면? 당연히 경영권 침해가 맞다. 하지만, 장하성 펀드가 수익을 낸다면? 경영을 도와준 셈이므로 장하성 교수의 시도는 옳다. 따라서 난 시도 자체는 높게 평가하고 싶다.

장하준 교수의 재벌 옹호는 좀 더 생각해봐야겠다. 일단 도서관에 있는 그의 책부터 빌려서 봐야겠다.

[1] 장하성 vs 장하준 지배구조 논란 '라이벌戰', 머니투데이, 2006년 3월 20일.
[2] 강준만, 재벌 상대로 '6월항쟁' 벌이는 장하성과 참여연대, 인물과 사상 8
[3] 장하성펀드, 재벌기업 투자 본격화되나, 머니투데이, 2007년 12월 20일.
[4] 이런 이야기는 남미권 학자들이 많이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5] [행복한 재테크]착하게 돈 버는 '사회책임투자펀드', 이코노미21, 2008년 1월 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