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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니스 하트, '오렌지'나 '어륀지'나 미국인에겐 똑같습니다

오늘 YY님의 [언어의 생태학]이라는 글에서 흥미로운 글을 접했습니다. 이명박식 영어 교육 정책을 비판한 글로써, 데니스 하트라는 분이 작성하셨네요.[1]

제가 흥미롭게 여긴 부분들만 인용해보겠습니다.

1. 인수위, greetings from chairperson?

인수위 홈페이지에 가보면 "greetings from chairperson"이라는 표현이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표현은 잘못된 것입니다. 글쓴이도 이 점을 지적하고 있지요[1]. Google에 물어보니 그런 표현은 고작 30개밖에 안 됩니다. 더구나 30개 중에는 인수위 영문 홈페이지 비판하는 글도 몇 개 눈에 띕니다.

하지만, 여기에 the만 붙이면("greetings from the chairperson"), 1550개가 검색됩니다. 그러니 문법 따지지 않더라도 "the"를 붙이는 게 맞겠네요. (Chairperson은 알려져있으니 the 붙여야하는 것 같은데 맞나요?)

영어를 그토록 강조하는 인수위가 홈페이지 하나 제대로 만들지 못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많은 것 같습니다.

2. 영어 잘하게 되더라도, 득보는 사람은 얼마 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한국인들이 영어를 더 잘한다고 영국, 미국 등 영어사용국과 하는 "비즈니스"에서 한국 기업들이 갑자기 유리해진다고 생각하십니까?[1]
일본이 영어를 잘해서 지금처럼 잘살게 되었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본 적이 없습니다. 필리핀은 어떻게 설명할 겁니까? 홍콩이랑 싱가포르는 예외로 하지요. 홍콩과 싱가포르는 규모가 작고, 무역과 금융으로 큰 나라기 때문에 상황이 다릅니다.

그리고 비즈니스에서 중요한 건 비즈니스 당사자들의 영어 실력입니다. 그 사람들만 잘하면 되요.

3. 원어민이 아니면 설명해줄 수 없는 경지가 있습니다.
비원어민들의 어학수업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주는 예를 하나 더 들겠습니다. 얼마 전 우리 학교에서 일본어를 가르치는 강사자리에 미국인 선생님을 뽑았는데 곧 학생들의 불평이 터져 나왔습니다. 그 선생님은 일본어 글자쓰기 등 기본은 가르칠 수있었지만, "이런 표현은 이렇게 하면 왜 안 되나요? 이런 숙어는 어떨 때 쓰나요? 왜 이런 숙어는 이런 뜻이 되었나요?"하는등등의 학생들의 질문에 전혀 답변을 못했기 때문입니다.
다른 예를 들어볼까요? 학창 시절을 떠올려보죠. 책에 있는 내용만 가르칠 수 있는 선생님과 이해하기 쉽도록 예까지 들어주는 선생님. 두 유형의 선생님 가운데 어떤 선생님이 더 좋을까요? 당연히 두번째가 낫습니다. 언어도 마찬가지죠. 원어민은 비원어민이 가지지 못한 감이 있습니다. 그리고 조금만 생각해보면 왜 어색한지 몇 가지 이유 정도는 제시해줄 수 있어요. 따라서, 특정 표현이 어색한 이유까지 지적해주는 원어민과 얼버무릴 수밖에 없는 비원어민 중 어느 쪽이 나은지는 분명해보입니다.

4. 외국인 영어교사들은 문제가 많습니다.
한국에서 사는 동안 외국인 영어교사들을 접할 기회가 많았는데 그들 중의 상당수가 영어로 말을 할 줄은 알았지만 교사로서 훈련은전혀 되어있지 않았습니다. 자국(미국, 캐나다, 호주 등)에서 살았다면 아마도 맥도날드나 월마트 같은 곳에서 점원으로 일하고있을 사람들이 한국에 와서 갑자기 교사로 출세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1]
이건 진짜 할 말 없게 만드는 현실입니다.

혹시나 해서 몇 자 적습니다. 저나 글쓴이가 맥도날드나 월마트에서 일하시는 분들을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교육만큼 중요한 것이 없는 데 동의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교육을 담당하는 사람들이 갖춰야할 것이 많을 거라는 점에도 동의하시겠죠. 교육인으로서 전문성은 기본으로 갖춰야 합니다. 또한 열정을 갖고 학생을 지도해야할 것입니다.

두 번째 부분은 제가 입증할 수 없는 것이니, 제쳐두겠습니다. (아, 그러고 보니 저 초등학교 다닐 때 영어 학원 다닌 적 있군요. 그 때 외국인 교사가 저 집중 안 했다고 큰 소리로 "Get out of here"이라고 외쳤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특별히 잘못한 것도 없는 것 같은데 왜 그랬는지 잘 모르겠네요.)

전문성 항목은 명백합니다. 한국에서 교사가 되려면 꽤나 힘든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합니다. 교육이 중요한 만큼, 국가가 대우를 해주기 때문이지 않을까요. 하지만, 외국인 강사들은 어떻습니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허위 학력인 사람이 꽤 되는군요. 수치는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2]

[1] 데니스 하트 (hwangjini), 오마이뉴스, '오렌지'나 '어륀지'나 미국인에겐 똑같습니다, 2008년 2월 5일.
[2] 불량 원어민 강사 솎아낼 수 없나요, 세계일보, 2007년 11월 21일.

by wolga | 2008/02/07 17:04 | PUBLIC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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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vvin85 at 2008/02/07 17:40
어차피 2~3년 후에 저게 실현되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니 너무 열낼 필요는 없을 듯 싶다.
일본이 100년전에 정답을 낸 문제를 다시 진지하게 고민하게 만든게 의의라면 의의랄까..
Commented by wolga at 2008/02/07 19:24
win85. 그렇긴 해.
Commented by Sieg at 2008/02/08 10:16
1. 데니스 하트 저 사람 예전에 한겨레 21에 쓴 칼럼이 있다. 위키피디아의 공정성과 중립성 관련해서...
2. 나도 영어 못하지만-_-; 관사는 기본적으로 거의 모든 명사에는 다 따라붙고, 오히려 안 붙는 경우를 따로 기억하는게 좋다고 알고 있어. 저거 같은 경우 chairperson은 알려져있어서가 아니라 "유일"하기 때문에 the가 붙는 거 같음.
Commented by wolga at 2008/02/08 12:58
Sieg. 오, 알려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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