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잘 생각해보면 프리온이 굉장히 안정한 구조라 잘 파괴되지 않는다면, 진짜 멸종할 수도 있는 거 아닌가. 언젠간 지구에 프리온이 가득차게 될거고, 그럼 인간은 다 죽게 된다. 조리법을 통한 파괴가 아니라, 격리를 통한 파괴가 가능한 것인지 궁금한데 그런 이야기는 찾아보기 힘들다.

경계해야할 점이 또 하나 있다. 2004년에 적은 수의 미친소에서 두 번째 유형의 프리온이 발견되었는데, 이는 프리온이 최소한 두 가지 이상의 형태로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1] 이 두 가지 구조가 동일할 리 없고, 이 구조에 대한 연구는 미비하다. 따라서 어떤 형태로 감염될지는 아직 모르는 거다. (참 우울한 이야기다.)

물론 현 시점에서 이보다 더 중요한 문제가 있기 때문이긴 하다. 광우병의 발생 원인보다 더 중요한 건 미국산 소고기의 수입을 막는 것일 것이다. 그런데 2MB가 수입 재개를 하겠다고 하니, 이것 참 한심한 노릇이다. FTA 때문에 수입한다고 하는데, 어쩌려고 이러는지 잘 모르겠다.

언젠간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 프리온이 생기는 메커니즘을 밝혀낼 거라는 생각이 들기는 하다. (하지만, 언제 발견할지는 모르는 일이지.) 그때가서 박멸이 가능할지도 두고볼 일이다. 이상하게 생긴 단백질 때문에 인류가 고통받아야 한다니, 그것 참 한심한 일이다.

영국 농무부 장관이 광우병 걱정하지 말라면서 시식했을 때 같이 식사한 농무부 장관의 딸농무부 장관 딸의 친구는 광우병에 걸려 죽었다고 한다.[2]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드라마틱하다. 하기사, 인생이 원래 드라마틱하긴 하지.

24일 수정. 근데 이거 과장된 감이 없지 않다고 한다. 이야기 들어보니까 설득력 있었으니, 이 문제는 당분간 보류. 수입 반대에 동참하지는 않으련다.

[1] 위키피디아 : 설명이 아주 잘 되어 있다.
[2] 인간광우병, 잠복기 10년에 사망률 100%, 브레이크뉴스, 2008년 4월 20일.

덧글

  • 슈퍼컴 2009/09/16 10:14 # 삭제

    인용[2]의 기사를 살펴보니, "그 (농무부 장관) 딸은 안 죽었지만, 딸의 친구가 (아마도 인간광우병으로) 죽었다."라고 쓰여있네요.
  • wolga 2009/09/16 10:22 #

    다시 확인해보니 그렇군요. 지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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