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의 서재는 막장이다.

김훈의 서재는 막장이다.

루아님의 글을 보고 김훈씨가 네이버 지식인의 서재에 나왔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읽고서 참 공감했습니다. 바뀌기 위한 독서를 해야지, 읽고 바뀌지 않는다면 제대로 독서하지 않은 것이겠지요. 아니면 적합하지 않은 책을 봤거나.

그러고 보면 저도 학부 때 그런 독서를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무작정 도서관에서 빌려서 봤는데, 그 때 본 내용들이 거의 하나도 기억나지 않아요. 소설책은 그나마 책을 봤을 때의 감정과 느낌이 남았지만, 비소설은 그런 것도 없네요. (e.g. 롤리타 봤을 때의 충격.)

그나마 요새는 제게 필요한 책을 주로 봐서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읽기 시작한 게 심리학 책들 덕분에 제가 어른이 되는데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네요. 작문 관련 책들은 몇 봤는데 아직 성과를 내지는 못하는 모양입니다. 글쓰기라는 게 자평하기 힘든 것이라는 생각도 들고요.

유독 다독하신 분들이 '책 많이 읽을 필요 없다고 말씀'하시는데, 저걸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는지, 아니면 이룬 자의 여유로 봐야하는지 잘 분간이 안 됩니다. 어쨌든 전 논문 많이 보고 책 많이 보렵니다. 영화나 드라마는 제 취향이 아니기도 하고요. 물론, 책은 잘 골라야겠지요.

+ 인기글 되었네요. 덕분에 방문자수가 평소보다 엄청 늘었네요. 역시 시류를 따라가야 하나.


덧글

  • 실피드 2009/10/05 23:33 #

    다치바나 다카시를 봐도 그렇고, 문장론을 쓴 쇼펜하우어를 봐도 다소 역설적이라는 느낌이 들지요. ^^
    지식은 선별안이 생길 때까지는 연습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그 후에야 굳이 많은 자료를 이것저것 주워섬길 필요가 없어지는 것 아닌가 합니다.
    학교 사람들 블로그 돌아다니다보면 저 빼고는 다 열심히 잘 사는 거 같군요 (OTL)
  • wolga 2009/10/05 23:43 #

    선별안이 생길 때까지 연습이 필요하다는 말씀이 공감가네요. 아웃라이어도 잠깐 생각나고요.

    그리고 마지막에 하신 말씀은 주식을 생각해보면 설명되지 않을까요? (공부 한 사람들은 공부한 티를 내고 안 한 사람들은 가만히 있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ㅎ)
  • 루아 2009/10/06 01:23 #

    세상에 쏟아져 나오는 책이 너무나 많은데, 다 보지 못하여 조바심내고 안달내는 사람들을 위한 말이 아닐까요. 책을 본다는 명제를 위한 독서만큼 허무한 게 없으니... 다독은 결국 상대적인 개념이잖아요? 예를 들어 연간 1000권을 다독의 기준이라 할 때 저는 절대로 다독하고 있지 않지요. 그저 좋은 책을 꼭꼭 씹어 삼켜서 자양분이 될 수 있도록의 독서가 좋은 게 아닐까요. 세상엔 곰곰히 생각하고 명상해야 그 정수를 알 수 있는 책도 많은데, 숫자에 집착하다가 인생이 바뀔 기회를 많이 놓치는지도 모르겠어요.
  • wolga 2009/10/06 10:00 #

    많이 읽으려 하지 말고 많이 배우려 해야 한다는 말씀인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니 그렇게 보는 게 맞겠군요:)
  • Luthien 2009/10/06 06:18 #

    개인적으론 그런 말을 "강박관념을 가질 정도로 읽는 것 자체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 정도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필요할때 필요한 책만 읽어도 그 분야에 관심이 있다면 결국 다독이 되니까 말이죠. (...)
  • wolga 2009/10/06 10:01 #

    집착을 버리는 게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하지만, 경계하려고 노력해야겠죠.
  • 슈퍼컴 2009/10/07 15:19 # 삭제

    그렇군요. 그동안은 다양성을 인정하기 위해 폭넓게 읽는 게 좋다고만 여겼는데,
    좋은 글을 보고도 자신이 바뀌지 않는다면 그야말로 어리석은 거 군요!
    학부 때 그러한 독서향은 지금의 내공으로 이르게 한 디딤돌 아닐까요?
  • wolga 2009/10/07 15:59 #

    안 좋은 책을 읽어봐야 좋은 책의 진가를 알게 되기도 하더군요. 시간 아깝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ㅎ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