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의 의혹 제기

MBC 현원섭 기자는 안철수 후보가 표절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크게 세 가지 의혹을 제시했습니다.[1,2]

(1) 서울대 서 모 교수의 박사 논문의 20페이지와 안 후보 박사 논문 14페이지가 유사하다.[1]

TV에 나온 것을 그대로 옮기면 다음과 같습니다.
-서 교수의 박사 논문 : Prepulse(전자극)으로 -80 mV를 주었을 때... 가장 큰 전류가 활성화됐고 Prepulse가 저분극으로 갈수록... 외향절류의 크기는 증가했지만...
-안 후보의 박사 논문 : 전자극으로 -60 mV를 주었을 때... 가장 큰 전류가 활성화됐으며 저분극의 전자극을 줄수록... 전류의 크기는 증가했지만...

긴 박사 논문에서 이거 하나 문장 구조 비슷하다고 표절인지 의문입니다. 거기다 이런 표현은 실험 결과를 설명하는 단순한 수사입니다. 서울대학교 연구지침에 따르면, "타인의 논문에서 연속적으로 두 문장 이상을 인용표시 없이 동일하게 발췌, 사용하는 경우 연구표절로 인정"한다고 합니다.[3] 이 기준에서 본다면, 위의 문장은 표절이 아닙니다. 거기다 말줄임표에 어떤 이야기가 들어갔는지 모르죠.

(2) 서울대 서 모 교수의 박사 논문의 22페이지와 안 후보 박사 논문 17페이지가 유사하다.[1]

TV에 나온 것을 그대로 옮기면 다음과 같습니다.
-서 교수의 박사 논문 : Boltzmann(볼츠만)곡선을 얻을 수 있었다. r(V)=1/{1+exp(V-Vh)/h}
-안 후보의 박사 논문 : 항정상태 비활성화 곡선을 얻을 수 있었다. r(V)=1/{1+exp(V-Vh)/h}

볼츠만 곡선 식은 학계에서는 당연한 것이라 인용 안 해도 된다고 답했습니다.[4] 여기에 대해서는 BRIC에서 논의된 글이 그나마 자세한 것 같은데,[6] 이공계 전공자만 읽어보시기를 바랍니다. 글에 따르면 1950년대 모델을 가져다 쓴 것이기 때문에,[6] 인용하면 좋은 거고, 인용 안 했어도 지탄의 대상이 될 정도는 아니라고 봅니다.

MBC는 오타가 동일하다고 문제삼고 있는데,[2] 서 교수의 논문에 다른 오타들이 많이 있다고 합니다.[4] 그렇다면, 저거 하나 동일하다고 해서 표절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이에 대한 근거는 불충분해보입니다.

(3) 한국과학재단 연구비 착복 의혹[1]

TV에 나온 것을 그대로 옮기면 다음과 같습니다.
-서울대 석사 논문 : 심장의 자동능 및 흥분 수축에 관여하는...분명치 않다. (1992.2)
-안철수 후보 참여 논문 : 심장의 자동능 및 흥분 수축에 관여하는...분명치 않다. (1992.8)

말줄임표에 뭐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두 시점에서 모두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분명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저렇게만 이야기하면 불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주제로 좀 더 심화해서 연구할 수도 있습니다. MBC에서는 데이터에 대해서는 언급하고 있지 않은데,[1,2] 석사 논문과 연구조원으로 이름이 들어간 논문의 데이터가 동일한지 확인해봐야 합니다.

거기다 MBC 스스로 이야기했듯, 안 후보는 연구조원으로 올라간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고, 실적으로 쓴 적도 없다고 밝혔습니다.[2] 어찌보면 안철수 후보가 아닌 의학계가 자성해야 할 부분이 아닌가 합니다.

금태섭 상황실장은 의과대 교수와 이공계 인사들에게 문의했지만, 표절이 아니라는 답을 얻았다고 밝혔습니다.[4] 심지어는 서교수조차 표절당하지 않았다고 했답니다.[4] KBS와 SBS는 이에 대해 메인 뉴스에서 보도하지 않았고,[4] 서울대 의대 교수 출신 민주통합당 김용익 의원도 비판하고 나섰습니다.[5]

[1] MBC, 2012년 10월 2일, 안철수, 의학박사 논문 표절·연구비 착복 의혹 (2012년 10월 3일 접속)
[2] MBC, 2012년 10월 3일, 오류까지 복사판인데‥안철수, "논문 표절 아니다" (2012년 10월 3일 접속)
[3] 대학신문, 2012년 5월 6일, 판치는 논문 표절 논란, 표절 권하는 사회 (2012년 10월 3일 접속)
[4] 미디어오늘, 2012년 10월 2일, "전문가들 다 아니라는데 MBC만 안철수 표절 주장" (2012년 10월 3일 접속)
[5] 경향신문, 2012년 10월 3일, 민주당 김용익 “안철수 보도, MBC와 기자 사과하고 책임 져야” (2012년 10월 3일 접속)

좀 더 전문적인 논의를 원하시는 분들은 BRIC에 가보셔도 좋겠으나, BRIC의 글은 내용이 어려우니 이공계 출신들에게만 추천합니다.

[6] BRIC, 2012년 10월 2일, 의사 입장에서 본 안철수 씨의 박사 논문 (2012년 10월 3일 접속)
[7] BRIC, 2012년 9월 29일, 안철수의 또 다른 논문에 대하여 (2012년 10월 3일 접속). 이 글은 뉴데일리의 의혹 제기에 대한 논의가 있습니다. 안철수 후보가 책임질 부분은 아닌 것 같습니다.

덧글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