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콤 글래드웰, 『아웃라이어』

2008년에 세상에 나와 2009년에 한국어로 번역된 말콤 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1] 한국에서만 105쇄를 찍었으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었을까? 상상이 잘 안 된다. 이 책은 10,000시간의 법칙으로 유명한데, 어느 날 이 책을 읽은 친구로부터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다는 이야기를 해줬다. "누구나 10,000시간 노력하면 성공한다는 것이 아니라, 똑똑한 애들도 10,000시간 노력해야 한다"는 것. 이 책에 대해서 잊고 살다가, 도서관에서 5천원 마일리지를 청산하면서 구입했다. 다른 책을 구입할까도 생각했지만, 아무래도 이 책을 한 번 읽고 넘어가야 할 것 같았다. 생각보다 여러 가지 소재를 갖고 다양한 주장을 하고 있어서 재미있게 읽었다. 한 번 읽어볼 가치가 충분하다. (3일이 채 가기 전에 다 본 책은 이 책이 오랜만이다.)

이 책에서 하고 있는 몇 가지 이야기를 간략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마태복음효과를 통해 적합한 월에 잘 태어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캐나다 하키 선수 가운데 1월생이 많음을 제시하고 있다. "무릇 있는 자는 받아 풍족하게 되고 없는 자는 그 있는 것마저 빼앗기리라." 책에서는 이렇게 설명한다. "결국 성공은 사회학자들이 누적적 이득이라고 부르는 것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2]

2. IQ로는 불충분하다. 가정 교육이 중요하다.

"자신이 놓인 상황에 대응하는 방식을 익히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 어린 시절부터 알렉스의 부모가 교양 있는 방식으로 점잖게 설득하는 방법, 거절하는 방법, 격려하는 방법 등을 가르치고 진료를 받는 경우처럼 기회가 있을 때마다 예행연습까지 시켰기 때문에 알렉스가 그런 기술을 습득했을 뿐이다."[3]

어쩌면, 이래서 교사의 자녀들이 공부를 잘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아이를 잡을 필요는 없지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

3. 타이밍이 중요하다. 일례로 책에 정리된 IT업계의 빅 가이들의 생년월일은 다음과 같다.[4]

-빌 게이츠 1955년 10월 28일생 (MS)
-폴 앨런 1953년 1월 21일생 (MS)
-스티브 발머 1956년 3월 24일생 (MS)
-스티브 잡스 1955년 2월 24일생 (Apple)
-에릭 슈미트 1955년 4월 27일생 (Google-)
-스콧 맥닐리 1954년 11월 13일생 (선마이크로시스템즈)
-비노드 코슬라 1955년 1월 28일생 (선마이크로시스템즈)
-앤디 백톨샤임 1955년 9월 30일생 (선마이크로시스템즈)

죄다 1953년~1956년이다. 이 책에서는 운이 좋아질 수 있는 방법은 알려주지 않는다. 각자 생각하고 예상할 수밖에.

4. 사람들은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논 농사를 짓는 문화권에서는 성실함이 미덕이고, 따라서 어려운 수학 문제에도 좀 더 끈질기게 매달린다. 결과적으로 동아시아 학생들이 수학 성적이 더 우수하다. 저자는 아시아인들의 여름방학이 짧음을 지적한다.[5] 더 많이 배우기 때문에 더 성적이 좋다는 것이다.

[1] 말콤 글래드웰, 『아웃라이어』, 노정태 옮김, (김영사, 2009), 1판 105쇄.
[2] 위의 책, 44쪽-45쪽.
[3] 위의 책, 131쪽.
[4] 위의 책, 82쪽-85쪽.
[5] 위의 책, 29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