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분인사칠분천三分人事七分天

최근에 구입한 책 <자네 늙어봤나 나는 젊어 봤네>를 읽다가 "삼분인사칠분천三分人事七分天"이라는 구절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청나라 시인 조익(1727-1814)이라는 분의 시에 있다는 구절인데,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은 30%고, 나머지 70%는 하늘이 결정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생각해보면 운칠기삼과 같은 이야기죠. 생각보다 저 표현이 오래되었다는 점에 놀랐습니다.

학창 시절에는 혼자서 열심히 공부해서 시험 잘 보면 되죠. 집안 형편에 의해서도 좌지우지 되는 경향이 있기는 하지만, 시험이라는 것은 본디 본인이 얼마나 열심히 하느냐에 의해 많이 결정되지 않습니까? 그래서 학생 때는 저 말이 크게 잘 와닿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나이를 먹고 사회 생활을 하다보니, 제 경험으로는, 시험만큼 혼자서 할 수 있는 게 없는 것 같습니다. 연구만 해도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에 따라 굉장히 많이 바뀌죠. 대학원생 때는 지도교수가 어떤 사람인지, 그리고 연구실 선후배들이 어떤 사람들인지에 따라서 많이 바뀔 수 있습니다. 이것은 박사후과정에서도 마찬가지고, 제가 아직 경험해보지는 못했지만, 연구원이나 교수가 되서도 똑같을 것 같습니다.

친구에게 위의 이야기를 했더니 오타니 쇼헤이에 대해 이야기해줬습니다. 오타니는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프로 야구 선수로, 고등학교 때 목표 달성표라는 것을 작성했는데, 8개 항목 가운데 하나로 "운"이 있습니다. 그리고 오타니는 운을 좋게 하려면 쓰레기도 줍고, 인사도 잘하고, 부실 청소도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했죠. 바꿔 말하면, 평판이 좋아야 운도 좋다는 것이죠. 이걸 보고 "얘는 진짜 성공할 수밖에 없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1994년생이니까 저보다 9살이나 어린 친구지만, 이런 건 확실히 배워야 할 것 같습니다.



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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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UUUU : 미래 예측이 쉽겠냐마는 2016-06-05 02:04:59 #

    ... 가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손사탐 손주은씨도 하더군요 [2]. 손주은씨는 특히 인성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하시는데, 이 이야기도 일리가 있기는 합니다. 오타니의 경우가 생각나는군요. [1]과 [2]에서 지적하고 있는 것처럼, 학령 인구의 감소와 경제 성장률의 감소가 많은 것을 바꿔놓을 것 같습니다. 대학 및 연구소 역시 ...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