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대부분의 물리학 교양서는 입자나 천체에 대한 것이 많습니다. 스티븐 호킹 박사의 <시간의 역사>가 대표적이죠. 해외에는 그래도 다양한 책들이 있는데, 한국에는 고체 물리에 대한 교양 서적을 찾기 어려웠습니다. 반도체는 그나마 조금 있어서, 밥 존스턴의 <반도체에 생명을 불어넣은 사람들>도 굉장히 좋은 책이지요. 어떻게 일본 반도체 회사들이 미국 반도체 회사들을 압도하게 되었는지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제가 모든 책을 읽어본 것은 아닙니다만, 최근까지 다치바나 다카시와 요네자와 후미코의 <랜덤한 세계를 탐구한다>가 거의 유일한 고체물리 교양서적이었습니다.
그러다가 2020년 한정훈 교수님의 <물질의 물리학>이 나왔지요. 리디북스에서 전자책으로 구매해서 읽어봤는데, 고체물리학의 중요한 것들을 잘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소용돌이 원자론과 위상 원자 이론에 대한 설명이 매우 흥미로웠고, 오너스로부터 시작된 초전도체의 발견과 액체 헬륨에 대한 논의는 매끄러웠습니다. 양자 홀 효과와 그래핀, 그리고 2차원 물질에 대한 설명은 분명 일반 학생들이 쉽게 접해보기 어렵지만 현대 물리학에서 매우 중요한 내용들이죠. 개인적으로는 고체물리를 전공하고자 하는 학생이라면 한 번쯤 읽어볼만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고체물리 전공자라면 이 책에 나온 대부분의 내용들을 상식으로 알아둬야 하니까요.




최근 덧글